크로아티아 U-21 시절. 윗줄 왼쪽에서 4번째가 바베츠, 윗줄 왼쪽 2번째가 요스코 그바르디올. 출처=흐르보예 바베츠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이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흐르보예 바베츠(26·오시예크)를 영입하며 허리를 강화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5일 "서울이 바베츠 영입에 임박했다. 큰 틀에서 이적 합의를 모두 마쳤고, 메디컬테스트 절차만 남았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리가FC(라트비아) 소속으로 지난해 7월 오시예크(크로아티아)로 임대 온 바베츠는 이적료가 발생하는 완전이적 형태로 상암에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성남FC에서 맹활약한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후이즈,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구성윤을 영입한 서울의 올 겨울 3호 영입이 확실시 된다.
바베츠는 서울 김기동호의 3선 고민 해결사로 여겨진다. 서울은 김 감독이 2024년 부임한 후 지난 2년간 기성용(현 포항) 이승모 류재문(현 대구) 정승원 황도윤 최준 등으로 다양한 중원 조합을 꾸렸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경기가 많았고, 중원에서 허무한 패스 미스로 실점을 허용하는 횟수도 잦았다. 빌드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연계가 되는 파이터'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2025시즌 K리그1 6위에 그친 서울은 지난해 12월부터 3선 미드필더를 적극적으로 물색했다. 국내외 다양한 후보군이 검토됐고, 그중 바베츠가 김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흐르보예 바베츠 인스타그램
바베츠는 크로아티아 U-17, U-21, U-23 대표팀을 지내고, 프랑스 클럽 메스 유스팀에서 성장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21년 유로 U-21에 참가해 크로아티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크로아티아의 주전 미드필더로 성인 대표팀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알 나스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 토트넘 센터백 루카 부스코비치(현 함부르크 임대), 맨시티 센터백 요스코 그바르디올, 볼프스부르크 공격수 로브로 마제르 등과 호흡을 맞췄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AC밀란), 브로조비치, 마테오 코바치치(맨시티) 등을 배출한 미드필더 명가로 유명하다.
바베츠는 신장 1m87의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지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와 센터백도 맡을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압박, 탈압박, 패스, 중거리슛, 공중볼 장악, 위치 선정 등 수비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다양한 능력을 지녔다. 주로 사용하는 발은 오른발이다.
십대에 프랑스를 떠나 모국인 크로아티아로 돌아와 비호르 옐리사바츠에서 활약한 바베츠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리차에서 뛰며 두각을 드러냈다. 2022년엔 이적료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시장가치가 250만유로(약 42억원)에 육박했다. 현재 시장가치는 80만유로(약 13억5000만원)다.
출처=흐르보예 바베츠 인스타그램
서울은 스페인 출신 외인 미드필더 오스마르(현 이랜드)가 3선을 든든히 지키던 2016년 마지막으로 K리그1에서 우승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린지 꼭 10년째가 되는 2026시즌, 바베츠가 과거 오스마르의 역할을 대신해주면 금상첨화다. 2026시즌 서울의 반등 여부는 지난해 여름 이후에 영입한 폴란드 공격수 클리말라, 브라질 플레이메이커 안데르손, '제2의 몰리나' 후이즈, '믿고 쓰는 크로아티아산 미드필더' 바베츠와 새로운 척추라인(후이즈, 바베츠, 구성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유형의 2선 공격수와 검증된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 서울의 컨셉은 '조용한 업그레이드'다.
서울은 3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중국 하이난으로 떠났다. 바베츠도 이적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하이난으로 곧장 이동해 팀 적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