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시절 안태현과 제주 SK 시절 안태현. 안태현은 4년만에 부천으로 돌아간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적 같은 승격에 성공한 부천FC1995(구단주 조용익 부천시장)가 수비 보강에 성공했다.
부천은 6일 '수비수 안태현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안태현은 2027년까지 부천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93년생인 안태현은 홍익대 졸업 후 2016년 서울 이랜드 FC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았다. 2017년 당시 K리그2에 있던 부천에 입단했다. 부천에서 세 시즌 동안 풀백, 윙백,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가리지 않고 대체불가 역할을 했다. 2020~2021년 김천 상무 소속으로 뛰며 K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안태현은 2023년 전격 제주SK행을 택했다. 부천과 제주는 '연고지'와 관련된 악연으로 얽혀있다. 제주 구단이 2006년 돌연 연고지를 부천에서 제주로 이전하면서 '더비'가 형성됐다. 졸지에 지역팀을 잃은 부천팬들이 합심해 지금의 부천FC를 만들었다. 부천팬들이 분노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안태현은 "부천을 떠나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라고 양해를 구하고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안태현은 이적 첫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23년부터 3시즌 동안 특유의 왕성한 에너지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제주의 양 측면을 책임졌다. 2024시즌엔 커리어 하이인 4골(33경기)을 폭발하며 제주의 '하스왕'(7위) 달성에 기여했다. 2025시즌엔 25경기를 뛰어 2도움을 남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시즌 후반기 부진에 빠진 안태현이 시즌 후 미래를 고민할 때, 부천이 손을 내밀었다. 부천은 2025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를 꺾고 창단 첫 1부 승격을 이룬 후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장시영 티아깅요, 김규민 등이 윙백 포지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1부에서 경쟁하려면 1부에 걸맞은 풀백(윙백)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안태현은 1, 2부를 통틀어 269경기를 뛴 경험을 장착했다. 장시영은 원소속팀인 울산 HD로 임대 복귀했다. 안태현은 계속 1부에서 뛰길 원했고, 이영민 감독은 '제자' 안태현의 합류를 바랐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안태현은 오른쪽 풀백을 주 포지션으로 하지만, 전술에 따라 윙어와 윙백 등 측면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또한 뛰어난 기동력과 개인 기술을 바탕으로 공수 균형이 잡힌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안태현의 합류로 부천은 전술의 유연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민 감독은 안태현에 대해 "K리그1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선수"라면서 "측면에서 기동력과 기술이 좋기 때문에 전술 활용도가 높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천에 합류한 안태현은 "팬들이 팀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더욱 진지하게 임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커리어를 돌아볼 때 부천에서 뛸 때 가장 치열하고 간절했다. 그때와 같은 각오로 팀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팀을 우선시하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은 6일 오후 태국 치앙마이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