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크로아티아 출신 이고르 투도르 전 유벤투스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된 토마스 프랭크 전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영국공영방송 'BBC' 등 현지 매체는 14일(한국시각) 일제히 투도르 감독이 토트넘 임시 사령탑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토트넘은 월요일(16일) 선수단 훈련 복귀 일정에 맞춰 투토르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하길 원했다"며 "투도르 감독이 이전 팀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낸 경험이 이번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에딘 테르지치, 전 라이프치히 감독 마르코 로제 등 여러 명의 단기 감독 후보를 물색했다"며 "투도르 감독 임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정식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AFP연합뉴스
정식 사령탑 후보로는 토트넘의 최전성기를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현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달 초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경질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이후 미국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된다.
유벤투스 수비수 출신 투도르 감독은 하이두크 스플리트(크로아티아)에서 2013년 크로아티아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우디네세(이탈리아) 지휘봉을 잡아 준수한 지도력을 보였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마르세유, 2024년 라치오를 이끌었다. 라치오에선 시즌 도중인 3월 '소방수'로 부임해 9경기에서 5승3무1패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팀을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7위에 올려놨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벤투스는 지난해 3월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며 투도르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무득점 3연패를 당하는 부진 끝에 7개월만에 경질 고배를 마셨다.
투도르 감독이 선수, 지도자를 통틀어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BBC'에 따르면, 토트넘팬들은 "구단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EPL 경험도 없는 사람을 감독 자리에 앉히다니, 어이가 없다. 프랭크 전 감독은 이미 몇 주 전부터 경질 위기에 놓여있었다.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얘기다", "토트넘이 전형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 가장 싼 옵션을 택했다", "투도르가 누군가? 우승 경력이 없다. 이게 최선인가?" 등 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선임한 프랭크 감독을 11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26라운드 현재 7승8무11패 승점 29점으로 16위에 처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23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그 선두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