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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로미,김새로미 자매, 한국의 주타누간 자매를 꿈꾼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05:00


동생 김새로미와 포즈를 취한 김아로미(오른쪽). KLPGA제공



태국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매 골퍼가 있다. 모리야 주타누간(24)과 아리야 주타누간(23)이다. 최근 끝난 LA오픈에서 자매의 돈독한 우애가 눈길을 끌었다.

언니 모리야가 '지존' 박인비(30)와 '신성' 고진영(23)을 누르고 LPGA 출전 156경기 만에 첫 우승 퍼트를 떨구자 간절하게 지켜보던 동생 아리야는 눈물을 떨궜다. 소렌스탐 자매에 이어 LPGA 역사상 두번째 자매 우승이 실현되는 순간. 그린 위에서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던 자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무대는 작지만 국내에서도 흡사한 장면이 나왔다. 드림투어에서 활약 중인 자매 골퍼 김아로미(20)와 김새로미(20)가 주인공. 둘은 일란성 쌍둥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지난해 KLPGA에 입회한 두 선수는 최초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 골퍼로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쌍둥이란 사실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이제는 쑥쑥 성장하는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언니 김아로미가 먼저 우승을 신고했다. 23,24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6460야드)의 레이크(OUT), 리드(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18 군산CC 드림투어 4차전(총상금 1억1000만 원, 우승상금 2200만 원)'에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김아로미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로 3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이븐파 144타(69-75)를 기록, 차민정(24)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파5 18번 홀(506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김아로미와 차민정은 모두 파 온에 성공했다. 차민정이 핀 앞 1미터에 붙인 파 퍼트를 놓친 반면, 김아로미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아로미는 우승 순간 달려온 동생 김새로미와 부둥켜 안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김아로미는 "처음 경험하는 챔피언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연장전에 가서 더 많이 긴장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에도 얼떨떨했지만, 동생 새로미와 함께 부둥켜안고 함께 그 순간을 즐겼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뒷바라지해주시는 어머니와 골프를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도루코 홍주식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생 김새로미에 대해 그는 "함께 투어 생활을 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항상 동생과 둘이 함께 다니니 외롭지도 않고, 서로 의지가 된다"며 "동생이 빨리 우승해서 내년도 정규투어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나도 많이 돕겠다. 쌍둥이 골퍼 김아로미와 새로미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3차전까지 드림투어 상금순위 6위였던 김아로미는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가 가능한 상금순위 20위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연장에서 아쉽게 패한 차민정이 이븐파 144타(73-71)로 단독 2위를 차지했고,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이소미(19·SBI저축은행), 김도희(25), 백수빈(22)이 최종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김아로미의 동생 김새로미는 1라운드에서 9오버파 81타로 고전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156타, 공동 63위에 그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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