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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6)는 아침, 저녁으로 멈칫, 멈칫 한다. 출근을 위해 서울지하철 5호선을 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마다 오른쪽에 서서 갈 것인지 왼쪽에서 걸어갈 것인지 고민한다.
한 줄 서기를 찬성하는 쪽은 이미 에스컬레이터 이용 에티켓으로 한 줄 서기가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바쁜 사람을 위해 왼쪽 줄을 비워둔다는 뜻이다. 실제로 에스컬레이터 이용자들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왼쪽 줄은 전철 시간에 맞춰 급하게 걷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에스컬레이터는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편의시설이다. 계단보다 5cm 정도 높게 설계돼 있어 이동할 때 위험할 수 있다. 또 기계에 의해 강제로 돌아가는 홈에 신체 일부나 신발 일부가 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가 굴러 떨어질 경우 큰 사고가 나고, 뒤에 서 있는 이와 함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전을 생각하면 두 줄 서기가 맞지만 현실의 대세는 한 줄 서기다. 캠페인을 떠올리며 두줄 서기를 하려고 해도 왼쪽 줄에 서 있으면 뒤에서 걸어 올라오는 이들 때문에 미안해서 다시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전히 왼쪽 줄에 서 있으면 '실례합니다'라며 비켜달라고 요구하는 이도 많다.
이런 혼란의 근본 원인은 '한 줄로 서라'고 했다가 '두 줄로 서라'고 '법(?)'을 바꾼 교통 당국에 있다. 이상과 현실이 따로 노는 지하철. 수백만 시민들은 매일 두 차례씩 고민에 빠진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