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생태계의 역동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중국·일본 등과 달리 자수성가형 부자보다 부를 상속받은 부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세계 랭킹 400위 안에 포함된 125명 가운데 자수성가한 사람이 89명으로 71%를 차지해 세계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아시아 부호 80명 중에서는 63명(70%)이 자수성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부자의 경우, 29명 가운데 1명만 빼놓고 28명(97%)이 창업가였다. 일본의 경우 세계 400위 안에 든 5명 모두가 창업자였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미국은 선진국들 가운데 창업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생태계가 가장 활성화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각종 규제 등에 따른 제도적 한계와 창의성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 등도 한국에서 자수성가형 부자가 나오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많은 규제가 많아 새로운 산업이 다른 국가보다 적고, 창의성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이 창업을 통해 부를 일구려는 이들의 걸림돌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젊은이들이 창업이란 도전을 통해 새로운 산업군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