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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자기공명 촬영기기)의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 규모는 871억원인 반면, 수출은 96억원에 불과해 격차가 9배에 달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는 11일 MRI의 관세청 수출입 통관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내 제품 1대가 수출될 때 9대가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MRI 수입 통관실적은 2014년 6582만5000달러(약 788억원) 대비 10.5% 증가한 7276만달러(약 871억원)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 통관실적은 800만7000달러(약 96억원)에 그쳤다. 수출입 격차가 9.1배에 달한다.
MRI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독일이다. 지난해 독일 수입물량은 3195만8000달러(약 382억원)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2014년 3241만2000달러(약 388억원) 대비 1.4% 감소했지만 국내 선호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지멘스 헬스케어가 있다. 지멘스는 세계 시장 점유율 20%의 업계 최강자다.
뒤를 이어 중국(18.7%)과 미국(12.1%), 일본(5.2%) 등에서 수입되는 MRI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의 급성장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물량도 466만7000달러(약 56억원)가 늘어나 금액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팜스코어 관계자는 "국내 수입 독일산 MRI의 70~80%가 지멘스, 네덜란드산 수입 제품의 70~80%가 필립스 제품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의 대다수도 사실상 다국적 기업인 지멘스와 필립스, GE가 현지 생산한 제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기업이 만든 MRI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이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란으로의 수출은 2014년 대비 222.3% 늘어난 452만2000달러(약 54억원)로 전체 점유율은 56.5%에 달했다.
이어 인도(9.3%)와 독일(5.8%), 중국(5.7%), 네덜란드(4.1%)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제작한 MRI가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MRI 대표 업체인 사이메딕스는 거대 다국적 의료기기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저가형 제품으로 이란과 중국, 이집트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도 MRI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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