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자 증가세 속 경력단절은 여전

기사입력 2016-11-20 14:52


여성 근로자의 취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출산·육아나 성차별 관행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로 살펴본 여성고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952만6000명이었던 여성취업자 수는 2010년 991만4000명으로 늘어난 후 2011년 1091만명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매년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여성취업자 수는 109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0만5000명 늘었다.

특히 2013년부터는 여성취업자 증가 폭이 남성 취업자를 능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성고용률은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진 49.9%로 198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성 취업자 수는 꾸준하게 증가했지만, 고용 불안정은 여전했다.

지난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3.4년'으로, 남성 근로자의 '5.5년' 보다 2.1년이나 짧았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남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5.2년', 여성은 '3.0년'에 불과했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최근 10년간 남녀의 평균 근속 기간 격차가 '2.1∼2.2년'으로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비중을 놓고보면 남성 근로자는 18.4%였고, 여성 근로자는 8.1%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성 근로자의 자발적인 퇴직도 있지만, 사측의 종용으로 퇴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고용 관행의 영향 등으로 남성 근로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평균 근속 기간이 높아지지만, 여성은 40대 이후 근속 기간이 오히려 짧아진다.

50∼54세 남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9.4년'에 달했지만, 여성은 '4.0년'에도 못 미쳤다. 이는 35∼39세 여성 근로자의 근속 기간(4.6년)보다 더 짧은 수치다.

이밖에 남성과 여성의 근로 업종에서도 여전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여성 피보험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에 주로 분포돼 있다.

특히,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전체 피보험자 중 85%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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