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피해가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면서 닭고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발생 초기에는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2003년 이후 AI 발생이 연례행사처럼 되면서 닭고기 소비에 대한 거부감도 엷어져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던 것.
그러나 12월 들어 AI가 전국으로 퍼지고 산란계와 육계의 피해가 본격화하면서 닭고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이마트는 밝혔다.
닭고기 소비가 부진하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산지 시세 자료에 따르면 생닭(대)의 경우 11월에는 1890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으나 12월 들어 1490원까지 20%가량 떨어졌다. 이마트 판매 가격도 백숙용 생닭 1㎏이 지난달 11일 5980원에 팔리던 것이 지난 14일 현재 10%가량 가격이 내린 5580원에 판매 중이다.
한편 AI 확산으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가 15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일 0시 현재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1140만1000마리로 집계됐고, 403만8000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에는 195일 동안 1396만마리가 도살 처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이미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다. 특히 도살 처분된 산란계(알 낳는 닭)수는 817만9000마리로, 전체 사육 수의 11.7%에 해당한다. 산란계의 10% 이상이 도살되면서 계란 수급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계란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계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