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치아의 의도적 재식술이 많이 시행돼야

기사입력 2017-09-24 14:53


충치가 심하게 진행돼 부득이 신경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이유로 신경 치료가 실패하기도 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경 치료의 성공률이 전세계적으로 60%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신경치료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는데 크게 보면 세 가지다.

①치아 구조의 복잡성이다. 뿌리의 모양이 너무 복잡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신경 가지의 모습은 더욱 복잡해서 신경을 100% 제거하고 세균이 없도록 만드는 것은 사실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면서 신경을 담는 신경관이 좁아짐에 따라 기구 접근을 어렵게 해 신경의 완전한 제거와 소독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②환자마다 면역과 통증에 대한 반응 차이가 있다. 어떤 환자는 비슷한 수준의 신경 치료에 쉽게 낫지만 또 다른 환자는 비슷한 수준의 신경 치료가 행해졌음에도 계속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③당연한 얘기겠지만 신경치료로 나을 수 없을 때 시행되는 신경치료다. 치료 전에 알 수 없는 치아 뿌리의 파절, 의료진의 판단으로는 정상이지만 환자는 통증을 느끼는 환자의 이상 감각, 그리고 3차 신경통이나 환자의 심장 질환 등에 의한 통증을 치아의 통증으로 오인한 경우 등 너무나 많은 원인들로 인해 치과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현대 치의학의 한계도 한몫하다. 사실 밝혀지지 않은 통증의 원인이 너무나 많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서 신경치료가 실패할 경우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치아의 의도적 재식술이다. 의도적 재식술이란 신경치료후 낫지 않는 치아를 의도적으로 발치해 뿌리 끝을 치료한 후 20분 이내 다시 꽂아 넣는 시술을 말한다. 이는 본인의 치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손실된 골 형성과 조직재생 유도까지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상 감각이나 3차 신경통, 심장 질환 등의 전혀 다른 원인의 경우에는 원인에 맞는 다른 치료가 행해져야 하지만 ①,②의 경우와 ③에서도 치아의 파절 등의 경우에는 훌륭한 적응증이 될 수 있다. 또한 신경치료 도중 사용하던 파일이 파절돼 신경관의 소독이 불가능하거나 부족한 경우에도 의도적 재식술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치아를 발거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힘이 가해져서 치아가 부러지는 위험이 있어서 이러한 시도를 망설이는 의료진이 많았는데 현재는 발치 기구의 발달과 발치를 용이하게 하는 치아 이동 장치의 발달 등으로 더 이상 매우 위험하고 난이도가 높은 치료가 아니게 됐다.


따라서 최근에는 치아의 의도적 재식술을 시행하는 곳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며 이 방법을 통해서 환자의 치아를 지키고 환자와 치과의사의 시간을 절약시켜준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유익하다.

특히 100세 시대에 맞추어 자연 치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는 신경 치료가 실패하면 재신경 치료를 반복하거나 발치를 하기 보다는 의도적 재식술로 치아를 살리는 치료를 많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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