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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JOB스토리 : 요트중개인] '꿈 실현'의 가이드…상위그룹 연 1억이상 수입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1-21 09:25


'부와 럭셔리의 상징'으로 불리는 요트.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요트는 2018년 기준 2만1400여 척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000척의 요트가 신규 등록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요트는 경기용 뿐만 아니라 레저용이나 파티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이런 가운데 요트를 구입하거나 판매시엔 직접 소유주가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요트중개인들의 도움을 받는다.

요트중개인, 이들은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미래 전망성 등에 대해 현직 요트중개인으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프린세스요트코리아가 판매중인 프린세스 56모델 요트.
▶요트 판매부터 AS까지 관여…'꿈 실현'의 가이드

"꿈과 미래를 실현해 주는 사람."


10년 이상 요트중개인으로 활동 중인 최영재씨(㈜프린세스요트코리아 대표이사)는 요트중개인에 대해 이처럼 정의했다.

요트중개인은 대체로 새 요트를 건조 판매하고 중고 요트를 사고파는 과정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요트평가사(Surveyors)가 작성한 보고서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요트의 브랜드, 사고 이력, 판매 이력 등을 두루 살펴 요트의 잔존가치를 매기고 판매 유무를 판단하며 애프터서비스 과정까지 관여한다.

또한 요트 소유주에게 요트에 대한 지식교육, 안전교육, 요트 운전교육 제공 등의 업무도 한다.

요트의 종류를 보면 주동력이 무엇인가에 따라 나누는데 돛을 장착해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와 엔진을 장착해 움직이는 파워(모터) 요트로 구분된다.

세일링 요트의 길이는 주로 7m에서 14m 내외로 따로 면허는 필요가 없지만, 5마력 이상의 엔진이 탑재돼 있다면 동력 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요트조종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파워(모터) 요트는 약 10m부터 시작하는데 50m 이상의 대형 요트는 크루즈라고 부른다.

요트의 판매 가격은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수 천만원에서 수 십억원까지 분포돼 있다. 국내의 경우 60억원대 요트(80피트급, 약 24m)가 최고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는 수 백억원에서 수 천억원대의 요트도 거래된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억만장자 안드레이 멜리첸코가 소유한 '슈퍼요트 A'가 부산 앞바다에 등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길이가 100m 이상 되는 이 요트의 가격은 4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에서 비싼 요트 1위는 히스토리 수프림으로, 약 5조 5000억원이 투입돼 건조됐다. 이 요트는 말레이시아 사업가로 알려진 로버트 쿠오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금과 다이아몬드 등이 장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비싼 구입비용외에 관리 및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요트를 정박하기 위해 마리나 시설이용료를 내야 되는데 연간 4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다. 안전검사·정비·보험 등의 비용도 연간 약 1000만~200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요트는 비록 규모가 작은 것일지라도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로도 부를 과시할 수 있는 도구로 불리는 이유다.


요트중개인은 단순히 요트를 사고파는 것 뿐만 아니라 관리 및 AS까지 관여한다.사진은 육지에 요트를 상거해 점검 및 정비하는 모습.
▶상위그룹은 연간 1억원 이상 수입…"전문지식 습득 필요"

국내 요트중개인은 약 100명 정도가 활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마리나 산업은 이제 태동기여서 아직은 관련 직업이 세분되어 있지도 않고 이 분야에서 일하는 인력도 적은 편이다.

사실 요트중개인 자격제도는 아직 없다.

최영재 대표는 "요트중개인이 되기위해 요트의 구조와 운영방법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하고, A/S와 같은 전문지식도 필요하다"면서 "요트시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정부 부처가 자격증을 제도화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요트중개인은 요트판매회사에 취업하기 보다는 개인사업자와 같은 형태로 활동한다.

요트중개인의 수익은 요트의 판매가격의 3~4% 또는 7~8% 수수료를 받는데, 상위 그룹의 중개인들은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최 대표는 "경력 20년 이상인 한 중개인은 지난해 6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요트중개인의 직업적 매력은 타인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에서 오는 보람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소유주분들이 실제 요트를 구매해 꿈을 실현했다는 만족감을 표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요트에서 보내는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유럽 현지에서 구매한 요트를 해상 운송해서 국내 마리나에 정박 완료한 뒤, 소유주분이 첫 시운전을 하며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요트 운송은 화물선에 선적해서 오거나 직접 현지에서부터 조종해오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유럽에서 해상으로 운송해 올 경우엔 대략 35~45일 가량이 소요되며, 이 기간동안 요트중개인은 상태 및 장비 점검 등을 자연스레 진행한다.

요트중개인의 미래 전망성은 어떨까?

최 대표는 "앞으로 3년 정도 후엔 거점형 마리나 등 국내에 마리나가 많이 들어서게 된다. 그에 따른 요트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거래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정부의 육성정책과 국민생활의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요트·레저보트를 즐기는 인구는 증가할 것이고 그에 따른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마이 요트' 시대가 열릴 수 있어 관련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이러한 트렌드에 비추어보면 요트중개인 등 새로운 직업의 잠재 가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요트와 관련된 보험의 정비, 요트안전검사의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있다.

요트중개인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최 대표는 "요트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실함과 꼼꼼함, 서비스 마인드 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외국어 능력도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다"면서 "해양레저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외국에서 요트를 운송해 올때는 해상으로 직접 운전해 오거나 컨테이너선에 선적해온다. 사진은 화물선에서 약 35톤의 요트를 내리는 모습.

최영재 ㈜프린세스요트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고객들에게 요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운전 요령 등을 교육하는 모습.

최영재 ㈜프린세스요트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프린세스 요트 아시아 총판 관계자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기념촬영을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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