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신장질환의 위험 요인이 늘어나면서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려운 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신장질환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신장 기능이 나쁘면 약물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약물은 신장을 통해 배설된다. 이 중 신장 기능을 해칠 수 있는 약물이 있는데, 종합감기약이나 근육통약에 흔히 포함되는 진통소염제가 대표적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신장 기능이 나쁘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 외에 감염증에 사용하는 항생제 중에서도 일부 약제에 신독성이 있고, CT 같은 검사에 사용하는 조영제 역시 신장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면 이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 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신장은 정상 기능의 50% 이상 감소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거나 진단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에도 신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소변검사 시 단백뇨가 있거나 혈액검사 시 사구체 여과율 감소 소견이 보인다면 반드시 신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간장색 혹은 콜라색 소변(육안적 혈뇨)이 나오거나, 소변에 거품이 갑자기 많아지며 몸이 붓는 경우(신증후군), 혹은 잘 조절되던 혈압이 갑자기 심하게 높아지며 조절되지 않을 때(신부전 악화)에도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장태익 교수는 "요즘은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방문해 투석하는 혈액투석 외에도 집에서 투석을 진행하며 1~3개월마다 외래 방문만 하는 복막투석 등 투석 방법이 다양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평생 투석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으로 투석 치료를 거부하거나 계속 미루다 폐 또는 심장에 물이 차는 등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적절한 시점에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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