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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정의 순위 다툼이 상당히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턴 이후 역전 상황이 다수 펼쳐지고 있고 결승전을 앞두고 순위기 뒤바뀌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경정은 경륜이나 경마와 달리 역전이 쉽지 않은 편이다. 추격을 해야 하는 후속정의 입장에서는 선행정의 항적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경정은 초반 싸움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스타트에 이은 1턴 마크 경합에서 대부분 입상 순위가 결정 되어 왔기 때문에 1턴 마크 전개를 어떻게 추리하느냐에 따라 적중의 희비가 엇갈려 팬들이나 전문가들도 1턴 마크 전개를 예측하는데 집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턴 마크 전개만을 고려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처럼 순위 경쟁이 예전보다 더 치열해진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등급 조정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출전 선수들 대부분 점수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점수가 부족한 선수들의 경우 벌점을 각오하고 적극적으로 내선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점수가 여유가 있거나 사고점이 높은 선수들의 경우 적극적인 몸싸움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사리 경정장 수면 상태도 한 몫 거들고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너울이 많이 생겨 선회 시 크게 밀리거나 실속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신인급 약체 선수들이나 정상급 강자들을 제외하고 대체로 평준화된 선회력을 갖추고 있어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순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처럼 순위를 예측하는데 있어 한층 어려워진 것과는 반대로 경주 자체만 놓고 본다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는 셈이다. 1턴 이후 몰입도가 확 떨어지는 예전과는 달리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 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도 "최근의 경주 전개가 한층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실 1턴 이후의 전개까지 예측하기는 보통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자신이 노리는 선수가 끝까지 순위를 지켜낼 모터와 선회력을 갖췄는지, 초반 1턴 전개는 불리하지만 추격할 힘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라고 충고한다. 또한, "승식 선택에 있어서도 쌍승식만 고집하지 말고 삼복승이나 쌍복승 등에도 주목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 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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