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배가 아픈 증상을 겪게 된다. 우리 배 속에는 위, 간, 담낭, 췌장,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이 위치해 있다. 복통은 해당 장기에 염증, 화학적 자극, 장관 폐쇄, 혈액 이상, 종양의 신경 침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우리 소화기관은 음식물을 입으로 씹어 삼킨 후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 순으로 진행된다. 소장과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맹장이라는 소화기관이 있으며 이 맹장에 붙은 작은 주머니를 '충수돌기'라고 부른다. 특정 원인으로 충수 내부가 막히고 염증이 발생하게 된 경우를 '충수염'이라고 한다.
주 발병 연령층인 20대 이하에서는 림프저류, 림프부종, 림프절염 등이 잘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충수와 맹장 연결부위 주변부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충수 내부를 막아 충수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되면서 충수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복부 통증이 배꼽 주위를 거쳐 우하복부 통증으로 변하며 손으로 눌렀을 때 우하복부 압통이 뚜렷해지며 미열이나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충수염이 천공이 되면 고열 및 우하복부에 국한된 통증이 하복부나 복부 전체로 확산되어 심한 통증을 느낀다.
충수염의 경우 환자의 주요 증상과 함께 충수가 위치한 부분을 눌렸을 때 발생하는 압통 유무 및 혈액검사, 영상의학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급성 충수염의 경우 백혈구 수치가 정상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다. 수술치료를 원칙으로 하며 방치할 경우 충수가 터져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일반 충수염에 비해 수술이 어렵고 회복 기간이 길다.
수술방법은 간단하다. 하복부를 절제해 충수를 제거하면 된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기도 한다. 복강경 수술의 경우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 카메라를 들여보낸 뒤 절제술을 시행하므로 흉터가 적고 회복기간이 짧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주일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대동병원 외과 구기범 과장은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 중 심한 배탈이나 급체를 생각하며 왔다가 급성 충수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거나 오른쪽 아랫배 쪽을 손으로 눌렀다 땠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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