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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애인 사진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 이혼 사유가 되는지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전 애인 사진 가지고 있는 거 이혼 사유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어 A씨는 "필요한 것을 잃어 버려서 아내 책상 서랍까지 찾아 보다가 아내가 보관해 두었던 여러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며 "상자는 쉽게 뜯지 못 하게 되어 있었다. 더 찾아보니 군대에서 주고 받은 편지들, 여행 갔을 때 느꼈던 일기, 포토북 등이 있었다. 누가 봐도 어린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커플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스무 살부터 6년 동안 만난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질하고 어리석지만 그 사진들과 편지들이 너무 기억에 남아 아내에게 솔직하게 다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몰랐다고 하더라."며 "서랍에 필요한 서류들을 다 넣어 놓고 책상을 쓸 때마다 서랍을 열어보는 것을 알고 있다. 상식적으로 모른다고 하는 아내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가 봐도 자주 보는 듯했다."라고 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A씨는 아내가 그 남자를 그냥 잊고 지낸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A씨는 "아내가 다 버리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꼭꼭 숨겨 놓았다."라며 "눈에 보이는 것을 다 쓰레기통에 넣어 놨더니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아내가 그 사람과 헤어진 지 1년이 안 되어 나와 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연애한 지 1년이 됐을 때 결혼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함께 했던 사진들은 인화해서 따로 모아놓은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더 이상 같이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라며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옛 남자에게 가라고 해라. 아직 못 잊은 것 같다. 아내 행동은 배우자에게 굉장히 불신을 주는 행동들이다.", "울고불고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혼 사유가 된다. 아내는 들키자마자 바로 버렸어야 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바람도 아니고 그냥 살 법하지 않냐.", "첫 연애니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 그 남자를 떠나서 어린 날의 추억, 순수한 감정이 그리워서 그랬을 수 있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