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은 23일 개최된 대한성차의과학회(The Korean Society of Sex- and Gender-Specific Biomedical Science) 창립총회에서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성차의학연구소장,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 동안이다.
이번 학회 창립은 아시아에서 성차의과학 관련 학회가 없는 가운데 국내에서 이 분야의 체계적인 연구와 협력을 이끌 학술단체가 최초로 설립된 것으로, 향후 우리나라가 성차의과학의 선도 국가로 앞서나가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현재 십여 년 이상 앞서 성차의과학이 자리 잡은 서구권에서는 미국, 캐나다 중심의 'Organization for the Study of Sex Differences', 유럽 중심의 'International Society for Gender Medicine' 등 학회가 활동하고 있다.
김나영 회장은 "성과 젠더에 따른 남녀의 생물학적, 의과학적 차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학제 간 연구 협력 및 정책·지침 개발 등을 수행할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각 분야의 석학인 창립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학회를 설립했다"며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의과학 연구를 이끌고, 다학제의 장점을 살려 본 학회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은 "젠더혁신센터가 하기 힘든 역할을 대한성차의과학회가 맡아 하면서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소화기 질환에서 성차의학을 다룬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 및 영문판 'Sex/Gender Specific Medicine in the Gastrointestinal Diseases'뿐만 아니라, 국내 35인 의학자의 협력을 주도해 대표저자로서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 'Sex/Gender Specific Medicine in the Clinical Diseases' 등을 출판했으며, 편향성 없는 의학 발전을 이끈 공로로 2024년 삼성생명재단 삼성행복대상 여성선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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