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용암세상'이 렛츠런파크 서울의 장거리 신흥 강자로 등극했다.
올해는 11두의 경주마가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만대로', '이클립스아너', '나이스태양', '펀크레이지', '하이그랜드', '지구라트', '태평레전드', '불의날개', '나라올라', '은파사랑', '용암세상'이 경주 팬들에 선을 보였다. 화창한 5월 날씨가 렛츠런파크 서울을 수놓은 가운데 각 마필은 예시장에서 결전을 위해 갈고 닦은 마체를 뽐냈다.
경주 전 이목은 '용암세상'에 쏠렸다. 스포츠조선배를 앞두고 출전한 최근 6차례 경주 중 5번이나 우승한 최강마. 1.6배로 집계된 단승 배당률은 '용암세상'의 압도적 우승을 예상하는 지표였다.
|
|
2위 그룹에서 기회를 노리던 '용암세상'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직선 주로 진입 후 폭발전인 스피드로 외곽 주로를 차고 나갔다. '나이스태양'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오랜 선행으로 무거워진 발걸음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결승선을 100m 앞둔 지점부터 '용암세상'이 역전에 성공했다. '용암세상'은 탄력 있는 발걸음을 이어가며 '나이스태양'과의 격차를 1마신 이상 벌리며 골인했다. 줄곧 선두를 달리다 막판 추격을 내준 '나이스태양'이 뒤를 이은 가운데 단승 배당 19.7배였던 '은파사랑'이 깜짝 3위에 올랐다. 최종 배당은 단승 1.6배, 복승 8.2배, 쌍승 12.2배, 삼복승 29.2배, 삼쌍승 79.9배.
|
'용암세상'과 우승을 합작한 이혁 기수는 시상식에서 "'용암세상'에게 2000m 경주가 처음이었고, 강자들과 뛰는 거라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며 "선추입 기질이라 쉽지 않겠다고 봤다.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자고 생각했다. 페이스를 빠르게 가져간 점도 있는데 탄력 받은 대로 편안하게 간다는 마음으로 경주에 임했다.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잘 뛰어준 말에 고맙다"고 경주를 돌아봤다. 서범석 조교사는 "'용암세상'이 상당히 예민한 말이어서 경주 전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계속 호흡을 맞췄던 이혁 기수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잘 이끌어 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했다. 그는 "57㎏으로 상당히 부담스런 중량에 장거리라 작전대로 잘 달릴 수 있을지 관건이었는데 냉정하게 잘 타준 기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
과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