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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환자 인지기능 저하 속도 혈액 검사로 예측 가능"

기사입력 2025-06-24 09:53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환자 인지기능 저하 속도 혈액 검사로 예측 가능…
이미지=픽사베이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치료의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혈중 중성지방-포도당(TyG) 지수로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정상 기능을 못 해 혈당이 효과적으로 세포 내로 흡수되지 못하는 상태로, TyG(Triglyceride-Glucose) 지수는 인슐린 저항성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혈중 중성지방과 공복 혈당 수치를 이용해 계산하는 값으로, 간단한 혈액 검사로 측정할 수 있다.

2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 연례회의(EAN Congress 2025)에서 이탈리아 브레시아대 비앙카 구미나 박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200명 등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300여명의 TyG 지수와 인지기능 관계를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이 확진된 200명을 포함해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TyG 지수를 이용해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고 3년간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TyG 지수에 따라 환자를 상·중·하 3개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환자 가운데 TyG 지수가 높은 그룹은 TyG 지수가 낮은 그룹보다 인지기능이 훨씬 빠르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이나 인지장애를 평가하는 도구인 간이 정신기능 평가 검사(MMSE)에서 TyG 상위 그룹은 연간 점수가 2.5점 이상 감소해 인기기능 저하 위험이 TyG 하위 그룹보다 4.08배 높았다. 30점 만점인 MMSE에서 1년에 2점 이상 감소하면 인지기능이 빠르게 저하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그룹에서는 TyG 지수와 인지기능 저하 속도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신경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방해하고, 아밀로이드 축적을 촉진하며, 뇌혈관 장벽(BBB)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TyG가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현재 새로 개발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조절 약물과 병행 사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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