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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벤츠의 기술이 집약된 AMG GT 2세대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했다. AMG GT는 한계 성능이 상당히 높은데, 시간이 짧아 많은 체험을 할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듯 해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에서 AMG GT를 만나봤다. AMG는 파워를 극대화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았고 하이브리드 시대에 AMG GT 63 SE 퍼포먼스만큼 강력한 차는 없다는 게 결론이다.엄청나게 빠른 차로 하이퍼카 수준의 직선 코스 속도를 자랑한다.
플래그십 GT의 성능을 구현하는 방식은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몰입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대부분의 퍼포먼스 차량의 크기가 커지는 것을 생각하면, 메르세데스-AMG GT 63 SE 퍼포먼스 프리미엄 플러스가 상당히 큰 차라는 사실이놀랍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새로운 AMG GT 라인업최상위에 위치한 이 차는 포뮬러 원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기술과 AMG의 검증된 트윈 터보차저 V8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803마력의 플래그십을 탄생시켰다. 포르쉐 911 터보와애스턴마틴 밴티지같은 럭셔리퍼포먼스 차량을 겨냥하고 있다.
AMG의 GT 서브 슈퍼카는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 진화해왔다.최신 모델은 포르쉐 911 과 그 수익성 높은 고객층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AMG가 이번 최신 세대의 외관 스타일을 통해 포르쉐차세대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두 모델은 겉모습만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근본적으로 AMG GT는 비교적 단순함을 기초로 하고 있다. 앞에 장착된 엔진에 9단 기어박스가 직접 고정되어 있다. 이는 이전 세대의 트랜스액슬 배열과 대조적이다.그 덕분에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작지만 여전히 유용한 뒷좌석 두 개를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
GT 63 SE 퍼포먼스는 197마력의 전기 모터가 장착된 전기식 리어 액슬, 2단 변속기, LSD(차동 제한 장치), 6.1kWh 배터리 팩 등 몇 가지요소를 갖추고 있다.리어 액슬에 장착된 전기 모터에서 앞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면서4륜 구동의 가변적인 구동력을 구현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드리프트' 모드에서 앞바퀴를 완전히 잠글 수도 있다.다양한 파워트레인 요소를 하나로 합치면 GT는 804마력의 최고 출력과 1,420Nm의 엄청난 토크를 발휘한다.
런치 모드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 만에 가속한다.최고 속도는 시속 319km에 달한다.인상적인 수치인데 특히, 2195kg공차 중량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
이런 무게를 조절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기본 사양이다. 21인치 휠과 고성능 미쉐린 타이어도 장착된다.또한 후륜 조향 장치와 일반 차량의 안티롤 바를 대체하는 유압식 댐퍼 세트도 달려있다.
이 모든 구성품은 18만6290파운드(약 3억 4780만원)로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AMG의 모든 전략을 동원하더라도, 이러한 기술 요소들이 실제로 주행 경험을 얼마나 향상시켜 주는지, 아니면 단순히 기계적 성능만 제공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포르쉐 911에 버금가는 슈퍼카이면서도, 고급 7인승 SUV보다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이다.그 결과는 주행에서 증명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GT 63 SE 퍼포먼스는 놀랍지만 동시에 걱정도 앞선다.
당연히 AMG의 성능은 상상을 초월한다.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강력한 출력과 토크 덕분에 일반 도로 주행 시 필요한 성능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전기 모터의 토크는 즉각 발휘되며, 제원표에서 보이는 것만큼 빠르게 느껴진다.
배터리 잔량이 25%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방전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승차감과 핸들링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복잡한 서스펜션은 코너에서 차가 너무 단단하거나 거칠게 느껴지지 않는다. 놀라운 균형감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는 모든 댐퍼 모드에도 적용된다. 트랙 주행에 집중된 댐퍼 모드에서도 차량의 제어력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유연성을 유지한다.하지만 단순히 인상적인 주행 경험보다는 몰입도 높은 주행 경험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스티어링은 무게감이 좋고 정확하다. 대신 감각이 부족하고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포르쉐나 람보르기니의 시스템보다 미묘하게 일체화된 느낌도부족하다.브레이크는 엄청나게 강력하지만감각이 다소 부자연스럽다.
하이브리드엔진 개입은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항상 일정하지는 않다.사운드 또한 실망스럽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지나치게 과장된 소리가 놀랍도록 은은한 V8 엔진 소음을 가리기도 한다. 이는 2025년 배기가스 및 소음 규제 영향으로 보인다.
결국 이 차는큰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한계라고 생각하는 곳까지 밀어붙여도 큰 반응이 없다. AMG의 성능, 접지력, 그리고 안정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차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은 마음은 아무리 숙련된 운전자라도 일반 도로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GT의 목적으로는 무엇일까? 여러 면에서 장거리를 달린다고 하면 이러한 목적은 제대로충족한다.뛰어난 승차감, 멋지게 꾸며진 실내, 그리고 기존보다 넉넉해진 뒷좌석이 그렇다.
하지만 여기에도 일부 문제점이 보인다.특히 도로에서 상당한 소음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정교함이 떨어지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배터리 팩이 리어 액슬 위에 위치해트렁크 공간이 줄어 들었다.
전기 동력으로 출발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순수 전기 주행거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연비는 그닥 나쁘지 않다.기술적인 측면에서 GT 63 SE 퍼포먼스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더 가벼운 무게, 그리고 보다 간단한 엔진 메커니즘을 충족시켰으면 좋겠다.
포르쉐와 같은 경쟁 브랜드도신형 911 GTS와 같은 차량에 전동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교하고 통합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고성능 스포츠카의 전동화는 거부 할 수 없는 방향이다. 그런 점에서 GT 63 SE 퍼포먼스는 좋은 출발점으로보인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