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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새 두견이, 제주서 아프리카까지 '2만7천㎞' 왕복 첫 확인

기사입력 2025-07-24 14:41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두견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8월 하순부터 12월 하순까지 아프리카로 향하는 두견이 경로.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4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제주로 돌아오는 두견이 경로.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일간 아라비아해·인도양 쉼 없이 날아…번식지 귀소성도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여름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 두견이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아프리카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작년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이동해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우리나라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두견이의 이동 거리는 '2만7천340㎞'로 지구 둘레(약 4만㎞)의 70%에 육박한다.

자원관이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추적한 두견이 2마리는 그해 8∼9월 제주를 떠나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후 중국·인도·스리랑카를 거쳐 작년 12월 초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넜으며 작년 12월 말 아프리카에 도착했다.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뒤 올해 4월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왔던 길을 되돌아 지난달 초 제주에 도착했다.

이로써 두견이가 번식지로 돌아오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처음 확인됐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제주로 돌아오는 길에 두견이는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면서 6일간 4천180㎞를 쉼 없이 날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가운데 제일 먼 거리의 바다를 건넌 것이라는 게 자원관의 설명이다.

두견이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약 28㎝, 날개를 모두 폈을 때 가로 길이는 약 45㎝, 몸무게는 약 60g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일부에만 서식하는 새다.

섬휘파람새 등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새가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탁란종'으로 유명하다.

철새 경로 파악은 철새를 보호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정보이다.

jylee2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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