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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건 장관보고 때 배석 허태근 前국방정책실장 특검 출석

기사입력 2025-07-25 11:30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25일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5.7.25 ondol@yna.co.kr
수사 외압 전후 상황 전반 조사…허 전 실장 "아는 대로 답변"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25일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최초 보고된 자리에 있었던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허 전 실장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돌연 (채 상병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나', '이 전 장관 지시로 국방부 내부 문건을 만들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특검 질문에 진술 거부 없이 답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는 바는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들어갔다.

허 전 실장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건의 초동조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보고한 자리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당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 전 장관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여단장, 대대장, 초급 간부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민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전 장관은 해당 수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결재했다. 하지만 이튿날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당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선 격노했고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경찰 이첩 보류와 언론 브리핑 취소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이날 초동조사 보고 회의 상황과 장관 지시 사항 등 2023년 7∼8월 국방부 내에서 이뤄진 보고와 의사결정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당시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관련 보고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와 다음날 수사기록 이첩 보류 및 언론 브리핑 취소 지시가 내려진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이른바 '국방부 괴문서'로 알려진 내부 문건의 작성 경위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은 2023년 10월 유출된 '해병대 순직 사고 조사 관련 논란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자료로 국방정책실이 내부 참고용으로 작성한 것이다.

이 문건에는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장관 지시는 잘못 진술된 것이며 대통령의 격노나 국방부의 수사 개입은 모두 허구라는 취지라는 내용이 담겼다.

fat@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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