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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 성공"…전문가들의 경고는?

기사입력 2025-07-31 11:36


"수박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 성공"…전문가들의 경고는?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수박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박 다이어트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박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새로운 체중 감량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 방법은 3일에서 7일까지 오로지 수박만을 섭취하며 몸을 정화하고 살을 뺀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수의 틱톡 사용자들은 수박만을 먹은 '단식 기간' 동안 수 킬로그램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인증하며 이를 공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방법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박은 맛있고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지만, 그것만 먹는 식단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영양학 전문가는 "수박은 수분과 당분 위주의 식품이라, 단백질과 지방, 필수 미네랄이 극히 부족하다. 수박만으로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심각한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쉽다"고 지적했다.

한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수박은 혈당지수가 높은 과일로, 과다 섭취 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당뇨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 신장 질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박은 이뇨 작용이 강해 오히려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 탈수 증상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해질 보충 없이 수박만 먹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역시 "수박 다이어트는 현실적으로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며 "극단적으로 제한된 식단은 폭식이나 식이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미디어 발달 및 SNS 영향력 확대로 음식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의 식생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무리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정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수박을 건강한 식사에 한두 컵 정도 분량으로 곁들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한다.

지나친 유행보다는 과학적 근거와 개인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식습관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수박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 성공"…전문가들의 경고는?
사진출처=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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