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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스페인에서 신형 기종의 여객기가 이륙하자마자 새와 부딪혀 심한 손상을 입고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데일리메일과 dpa 통신 등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충돌로 여객기는 비행기 앞부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승무원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회항을 요청했다. 여객기는 인근 상공을 짧게 돈 뒤 다시 바라하스 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이 여객기에는 승객 18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착륙하기 전까지 산소마스크를 썼다.
여객기가 무사히 착륙한 뒤 승객들은 같은 날 저녁 다음 항공편으로 파리로 출발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신형 기종인 A321XLR로, 운항을 시작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착륙 이후 찍힌 사진에는 비행기 코 부분의 레이돔(레이더의 안테나 덮개)이 심하게 부서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트 엔진 중 한 개도 손상됐으며 엔진에 비행기와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새가 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여객기와 충돌한 조류는 독수리 같은 맹금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과 같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은 공항에서 이·착륙 시 발생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로 꼽힌다.
공항들은 활주로 인근에서 새 충돌을 막기 위해 여러 조처를 하지만 항상 충돌을 피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후안 고메스 마드리드 공항 관제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충돌은 상대적으로 흔한 현상이며, 이번 사고 여객기의 경우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충돌 시 충격이 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앞부분은 기상 레이더를 탑재하기 때문에 매우 가벼운 소재로 제작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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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