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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극한 호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광주 북구가 상습 침수 구역인 신안동을 중심으로 풍수해 생활권 종합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북구는 현재 추진 중인 1천968억원 규모의 재해 예방사업 6건,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 건의 사업을 포함해 모두 22개의 침수 예방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북구는 신안동을 중심으로 풍수해 생활권 종합 정비사업, 신안 철교 재가설, 고속도로 배수로 신설 등 서방천 유속의 흐름을 개선하는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다.
서방천의 최종 방류 지점인 광주천 일대에도 치평하도준설, 양동복개상가 이주, 서방천 하부 입체 수로 신설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중장기 대책인 만큼 사업에 따라서는 최소 2년에서 길게는 5년 이상 소요되는 탓에 주민들은 단기 대책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문종준 신안동 수해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 주민들은 빗소리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내일이라도 당장 비가 올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며 "5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 방안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구의 거리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고영범 씨도 "당장 내년에 비가 또 많이 올까 봐 걱정된다"며 "빗물이 모이는 광암교의 배수만 원활하더라도 공구의 거리 침수 피해가 줄어들 것이다. 펌프를 지상에 설치하고 고가도로를 따라 배출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영산강 유속을 개선하기 위한 수초 제거, 극한 호우로 무너진 축대 보수 등도 건의했다.
북구는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단기 대책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인 북구청장은 "단기 대책에 대해 광주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 한국농어촌공사 측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단기적인 해결 방안을 연구해서 앞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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