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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올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19일부로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 수를 넘어섰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3천705명, 사망자는 23명이다.
질병청은 지난해에는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으며, 이 기간 전체 온열질환자 수는 3천704명, 사망자는 34명이었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면서 2011년 감시체계가 가동된 이래 '최악의 더위'로 기록됐던 2018년(4천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가 됐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인데, 환자의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을 때는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 손상과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치사율도 높다.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과 이온 음료를 섭취하면 나아질 수 있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의 61.9%는 열탈진이었고, 15.2%는 열사병, 13.4%는 열경련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노인의 비중이 31.1%로 가장 컸다. 노인은 폭염 시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시원한 곳에 머무는 게 바람직하다.
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 32.4%, 길가 11.8%, 논밭 11.7% 등 실외 공간이 다수였다. 다만 실내 작업장과 집에서 발생한 비율도 각각 7.6%와 5.8%를 차지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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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