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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PK민심 경고등에 부산 1박2일…'더강한 해수부 이전' 부각

기사입력 2025-09-15 12:32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5 handbrother@yna.co.kr
'기능강화' 내세워 정부와 차별화…손현보 목사 교회 예배 '강성 지지층 결집' 시도

(부산·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유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1박2일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민심을 다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숙원 사업인 해양수산부 이전과 가덕신공항 건설 적극 지원을 약속하며 부산·경남·울산(PK) 민심 구애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도부의 부산행은 이재명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 이슈를 선점하면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PK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PK 의석 40석 중 34석을 차지,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PK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인 여론조사가 나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5일 현장최고위 등이 부산지역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응인지를 묻자 "부산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잘 확인해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민생 현장을 발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답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이날 정부의 해수부 이전이 '형식적'이라고 깎아내리는 동시에 기능이 강화된 해수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며 정부와 차별화에 나섰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이 부산과 지역 균형 발전에 진심이라면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에 해수부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어야 했지만, 그런 내용은 한 줄도 없다"며 "지지부진한 산업은행 이전과 부산신항, 가덕신공항 등 지역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지지세를 결집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당 지도부는 부산 동구 해수부 임시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해 청사 이전 준비 작업을 살펴봤다. 전날 장 대표는 가덕도 전망대를 찾아 가덕신공항 개항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가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부산의 세계로교회에서 전날 예배를 한 것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강경 보수층의 마음을 붙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손 목사의 구속을 종교 탄압이라고 비판하면서 보수 성향 개신교 세력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손 목사는 올해 4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지난 대선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그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현장 최고위를 개최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에서 잇따라 타운홀 미팅을 여는 것은 사실상 선거운동"이라며 "우리도 현장을 다니며 지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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