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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는 괜히 마음이 센치해지고 입맛도 잃기 쉽다. 하지만 따뜻하고 든든한 음식을 먹으면 눅눅한 기분이 사라지고 하루가 한결 가벼워진다. 빗소리와 어울려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비 오는 날엔 파전'이라는 말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프라이팬에서 지글지글 부쳐내는 소리는 빗소리와 묘하게 닮아 있어 감성을 자극한다. 노릇하고 바삭한 식감에 따끈한 국물을 곁들이면, 눅눅한 하루가 단숨에 위로된다. 해물파전, 김치전, 부추전 등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2. 막걸리
3. 우동
쫄깃한 면발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비 오는 날 우동 한 그릇은 축 처진 몸과 마음을 단번에 따뜻하게 감싼다. 튀김우동이나 유부우동처럼 간편하지만 든든한 메뉴는 비 오는 날의 허기를 채워준다. 국물의 깊은 맛은 마음까지 진정시킨다.
4. 감자탕
칼칼하면서도 묵직한 국물이 당길 때는 감자탕만 한 것이 없다. 부드러운 고기와 시래기, 얼큰한 국물이 어우러져 비 오는 날 허기진 속을 채워준다. 뜨거운 국물을 후루룩 들이킬 때마다 온몸에 따뜻함이 퍼지고, 빗소리와 함께 먹으면 더 깊은 만족감을 준다.
5. 김치찌개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김치찌개는 언제 먹어도 실패 없는 메뉴다. 푹 익은 김치에 돼지고기와 두부를 넣어 끓이면, 단출한 재료만으로도 한 끼가 충분하다. 밥 한 술 크게 떠 국물에 적셔 먹으면 눅눅한 하루가 조금은 밝아진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울 푸드'라 할 만하다.
6. 군고구마·옥수수
비 오는 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오는 음식이 있다면 군고구마와 옥수수다. 달콤하고 포슬포슬한 고구마, 쫀득한 식감의 옥수수는 소박하지만 마음까지 포근하게 한다.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그 순간, 빗소리와 함께 잊고 있던 향수가 되살아난다.
비 오는 날은 괜히 마음이 허전하고 몸도 무겁게 느껴지지만, 따뜻한 음식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파전과 막걸리, 뜨끈한 국물 요리, 추억을 불러오는 간식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비 오는 날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은 빗소리를 배경 삼아 속을 달래 줄 음식을 찾아보자. 작은 한 끼가 하루의 분위기를 바꿔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