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86)남아공 보석 길 300㎞ 가든루트…'최애' 나이스나

기사입력 2025-10-13 09:27

[www.knysna.visitknysna.co.za 홈페이지=연합뉴스]
[www.knysna.visitknysna.co.za 홈페이지=연합뉴스]
[www.knysna.visitknysna.co.za 홈페이지=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케이프타운과 크루거국립공원 못지않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관광코스가 있다.

바로 남아공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풍경을 선사하는 '가든루트'(Garden Route)다.

가든루트는 웨스턴케이프주 주도인 케이프타운과 이스턴케이프주 주도인 게베하(옛 포트엘리자베스)를 잇는 남아공 남쪽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말한다.

케이프타운에서 게베하까지 이어지는 약 300㎞의 구간을 해안도로 N2를 따라 달리다 보면 이름처럼 정원 같은 자연 풍경이 이어진다.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바다 풍광과 울창한 숲, 호수, 아기자기한 해안 마을이 잇따라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곳이 바로 나이스나(Knysna)다. 이 작은 해안 마을은 '남아공 최고의 은퇴 도시'로 꼽힐 만큼 여유롭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해안을 감싸는 나이스나 라군(Knysna Lagoon)과 이를 둘러싼 숲이 나이스나의 가장 큰 매력이다. 라군은 인도양과 연결된 자연 호수로, 일몰 무렵 물결에 붉은빛이 번지면 잔잔한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라군 입구의 거대한 절벽인 나이스나 헤즈(Knysna Heads)는 탁 트인 바다와 거친 파도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보여준다.

나이스나는 굴 요리로도 유명하다. 남반구의 겨울인 7월 초에 매년 열흘 일정으로 열리는 '나이스나 굴 축제'(Knysna Oyster Festival)에는 전 세계 미식가들이 몰려와 해산물과 와인을 즐기며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평소에도 항구 주변 식당에서 신선한 굴과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골프 애호가라면 나이스나의 '별미'로 페줄라(Pezula)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해볼 만하다. 푸른 인도양을 바라보면서 티샷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신발과 골프채를 빌릴 수 있다.

이 밖에 허머너스(Hermanus)와 모셀베이(Mossel Bay)도 아름다운 풍경과 고래 관찰(6∼11월)로 인기가 많다. 원시림과 인도양이 만나는 절경을 자랑하는 치치카마 국립공원(Tsitsikamma National Park)은 77m 길이의 스톰스리버 현수교와, 216m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블라우크란스 브리지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가든루트는 단순한 드라이브 코스가 아니라 여행자의 발걸음을 따라 다채로운 풍경과 휴식, 미식, 모험이 모두 가능한 남아공의 보석 같은 여정이다. 렌트는 동쪽의 포트엘리자베스 공항이나 조지 공항에서 차를 빌려 서쪽으로 이동해 케이프타운 공항에서 반납하거나 그 반대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에서 발부받은 국제운전면허증이나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에 받은 한국면허증 영문공증이 있으면 렌트와 운전이 가능하다.

hyunmin623@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