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기관 "中, 대만 내 정보 침투활동에 매우 적극적"

기사입력 2025-10-16 16:21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이칭더 총통 "안보법 개정해 안보 방화벽 구축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에 대한 정보 침투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주장이 대만 정보기관에 의해 제기됐다.

1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대정부 질의에서 천관팅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최근 중국 간첩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배경을 묻자 "중국이 대만에 대한 정보 침투 활동을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이러한 침투 활동을 통해 대만 현지에 협력 조직을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만의 국가안보 정보기관은 매우 면밀한 메커니즘을 구축해 사법·검찰 조사 기관과의 상호 협력 등을 통해 국가안보 사건을 조사하고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입법위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서 중국 간첩 사건이 1년에 1건 정도 발생하는 데 비해 중국의 정보전과 무력 위협 공세가 강화되면서 대만 내 중국 간첩 관련 대형 사건이 매달 거의 한 건씩 발생했다.

천 입법위원은 대만 내 중국 간첩 사건의 발생 빈도가 높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중국의 침투를 막을 수 있도록 국가안전회의(NSC)가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 사정 부처 등을 총괄해 '대(對) 정보접촉 지침'을 제정해 관련 부처를 아우르는 협력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집권 민진당 주석(대표)인 라이칭더 총통은 전날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중국이 가짜 여론조사, 중국 여행 초대 등 침투 공작과 자금을 이용해 대만의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중국이 오는 18일 열릴 제1야당 국민당의 주석 선거와 관련한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 여야 정당이 더욱 강력한 국가안전 방화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 국가안보 관련 10개 법령의 개정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3대와 군함 8척 및 공무 선박 2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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