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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한미 관세 타결 기대감에 16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의 발목을 잡아 왔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함께 출국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현실적으로 마지막 각료급 대면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협의는 최대 쟁점인 3천500억달러 투자 구체화를 놓고 우리 측의 '수정 제안'이 제시되고 미국이 이에 '일부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PEC 정상회의에 맞춰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이 가능할지와 관련해 "두 정상이 만나는 기회이기에 양국 협상단 간에 이를 활용하자는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국익과 국민의 이해에 맞게끔 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에 "우리는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참"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 이견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베선트 장관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한 이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무역협상 타결은 자동차 업종에 대한 우려를 완화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관세 타결 기대감으로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종 주식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관세 타결 시 미국 시장점유율(M/S) 증가와 영업환경 개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의 모멘텀(동력) 부각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또 "현대차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 시 연말에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부터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을 축소하기 위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늘릴 계획이어서 우선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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