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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를 더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확언했다는 주장을 하자 인도 제1야당이 자국 총리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게 불만이었다"며 "그(모디 총리)는 오늘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내게 확언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고 인디아 투데이는 전했다.
인도 연방하원 야당 지도자란 공식 직책도 가진 간디 전 총재는 모디 총리에 대해 기존에 했던 비판을 재점화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간 휴전을 중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에 대해 모디 총리가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디 정부는 이와 관련, 당시 휴전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접촉 이후 이뤄졌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4월 말 자국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20여명이 총기테러로 사망하자 파키스탄을 테러배후로 지목해 보복 공격을 벌였다. 이에 파키스탄도 맞대응해 양측은 전쟁 직전까지 갔다가 다음 달 휴전에 이르렀다.
자이람 라메시 INC 대변인도 모디 비판에 가세했다.
라메시 대변인은 인도가 파키스탄에 대해 벌여온 군사작전을 중단했다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월 10일 처음 발표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5개 나라에서 51차례나 관세와 무역을 지렛대로 이용해 자신이 그 군사작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지만 모디 총리는 지금껏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는 모디 총리가 자신에게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선언했다"면서 "모디 총리는 주요 결정들을 미국에 위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56 인치 가슴이 쪼그라들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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