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컴퓨팅센터 예정부지 5만㎡ 활용 고심(종합)

기사입력 2025-10-23 15:13

[광주시 제공]
광주 각계, 정부에 AI연구소 설립 등 대안 마련 촉구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가 국가AI(인공지능)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 준비한 예정 부지 활용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 인공지능 집적단지에 AI컴퓨팅센터 예정 부지 5만㎡를 확보해놨다.

인근 300m 내에는 120㎿ 규모의 대용량 전력 공급이 가능한 변전소 증설 등도 준비했다.

광주시는 지난 5년간 4천300억원을 들여 인공지능 집적단지에 국가AI데이터센터,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부터 6천억원을 들여 실증단지, 창업시설, 사관학교, 기업 등을 인공지능 집적단지에 구축해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AI컴퓨팅센터는 인공지능 집적단지 내 실증단지, 기업 등에 고성능 컴퓨터 파워(처리 용량)를 제공하는 시설로 광주시가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KT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등이 참여한 삼성SDS 컨소시엄은 전남 해남·영암군 일대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부지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시는 센터를 유치하면 곧바로 이 부지를 산업용지로 용도 변경하고 센터 설립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센터 유치에 실패하면서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I컴퓨팅센터와 비견할만한 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센터 유치가 무산되고 대안으로 떠오른 '국가AI연구소(가칭)' 부지로의 활용 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은 정부에 대안으로 연구·개발 허브 역할을 할 AI연구소를 광주에 구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AI 서비스의 실증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플랫폼인 AI 반도체 실증센터 구축과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용량 및 에너지 효율 확장 등을 요구했다.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 AI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담보할 수 있는 정부의 과감하고 실질적인 후속 투자가 필요하다"며 "광주에는 대한민국 AI 연구개발의 컨트롤 타워가 될 '국가AI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광주는 '인공지능 두뇌', 전남은 'AI 동력원'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거시적 발전전략이 절실하다"며 "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산단을 공동으로 조성하고 양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협력해 인공지능 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등 구체적인 상생 협력 모델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대규모 부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며 "국가AI연구소 등 제기되는 대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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