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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53세 남성이 오랜 친구의 딸과 결혼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즈키는 당시 동갑내기 여성이 운영하는 바에 손님으로 방문했다가 가까워졌고, 어느 날 그녀의 다섯 살 난 딸 메구미를 대신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단골손님이었던 미즈키는 어느 날 모녀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지만, 메구미의 엄마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메구미와 단둘이 영화관에 가게 됐다. 이 날이 두 사람의 첫 데이트가 된 셈이었다.
이후 메구미는 미즈키를 매주 저녁 식사에 초대했고, 단순한 존경심이라 생각했던 감정이 점점 사랑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메구미의 어머니는 처음엔 충격을 받았고 결혼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1년 후 미즈키가 "사랑을 더는 숨길 수 없다"며 청혼했고, 두 사람은 올해 1월 조용히 혼인신고를 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미즈키는 장모가 된 옛 친구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편지를 낭독하며 "당신이 한때 우리를 반대했지만, 지금은 조용히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친구이자 장모는 미소를 지으며 "그만하면 됐다. 두 사람은 정말 사랑하고 있잖아"라고 답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엄마의 상실감과 분노가 느껴진다. 친구를 잃고 딸과도 멀어졌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가족과 사회의 압박을 이겨낸 용기가 존경스럽다"고 했다. "진정한 사랑은 나이나 지위가 중요하지 않다. 행복을 찾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