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당뇨병 유병률은 1990년 약 7%에서 2022년 약 14%로 두 배로 증가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로 약 533만명에 달한다. 당뇨 전단계도 약 1400만 명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50대 남성 당뇨병 유병자가 30.1%로 가장 많고, 70세 이상 여성 당뇨병 유병자는 41.2%로 가장 많은 비율로 고령 당뇨 환자의 수가 많았다.
무작위 혈당이 200㎎/㎗ 이상, 공복 혈당이 126㎎/㎗ 이상,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본다.
고혈당은 혈당이 180㎎/㎗ 이상 계속 높아질 때 발생하며 혈관에서 체내 수분을 흡수하고 서서히 당이 소변으로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피로감과 잦은 소변, 극심한 공복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시야 흐림 등 이상 증상이 생기게 된다. 혈당 수치가 300㎎/㎗을 넘기면 의식이 저하되고 탈수, 무기력, 호흡곤란, 혼수상태 등 의식변화가 일어난다.
250㎎/㎗ 이상의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해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몸에 해로운 케톤산이 발생하고 오심, 구토,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 위급한 증상이 발생해 쇼크에 빠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혈당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탈수로 인해 장기의 기능 저하,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며 심정지가 오기도 한다. 고령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극한으로 올라가 500㎎/㎗ 이상이 될 경우 고삼투성 고혈당 상태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족력 있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 2~3배 높아…'젊은 환자' 증가세
당뇨병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 및 식습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비만, 운동 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수면 부족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모나 형제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은 2~3배 높아진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같은 생활습관이라도 더 빨리 병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엔 '젊은 당뇨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당뇨병은 중장년층보다 진단 시점의 중증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이 커 주의가 더 필요하다.
또한 "설마 내가?"라는 안이함과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친구·직장동료 눈치 때문에…" 등의 이유로 치료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병을 키우는 사례도 흔하다.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 중요…합병증 대처도 필요
제2형 당뇨병은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성이 높다.
우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도한 당분, 단순탄수화물(정제된 흰 빵, 설탕 음료 등)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채소, 과일, 콩류를 늘린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대신 불포화지방(올리브유, 들기름, 견과류) 섭취를 늘려야 한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도 필요하다.
주당 최소 150분 정도의 중등도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이 권장된다. 근력 운동도 병행하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특히 복부 비만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할 수 있으니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금연과 절주도 필요하다.
당뇨병 위험이 있는 경우엔 정기적으로 혈당,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 등을 검사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당뇨병은 혈당 조절, 합병증 예방 등을 모두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쇼크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