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김지영 교수가 한국과 미국의 간이식 성적을 국가 차원의 대규모 데이터로 비교 분석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외 저명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수상을 거머쥐었다.
이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유영경 교수(공저자)가 함께 참여했으며, 미국의 장기이식 데이터 등록시스템인 UNOS(United Network of Organ Sharing)와 국내 장기이식등록 레지스트리인 KOTRY(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의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기반으로 양국의 간이식 시스템과 성적을 직접 비교한 국내 최초의 분석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반면, 뇌사자 간이식(Deceased Donor Liver Transplantation, DDLT)의 경우 한국의 1년 사망률이 16.3%로 미국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낮은 장기 기증 활성화율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증가 ▲높은 응급도(MELD 점수) 위주의 수혜자 선정 등 구조적인 한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구학적 특성이 다른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이식 데이터를 직접 비교해 한국 간이식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한국의 독보적인 생체 간이식 성적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향후 뇌사자 기증 활성화 및 순환정지 후 장기 기증(DCD) 제도의 도입과 발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 장기이식 시스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향후 이식 정책 수립 및 환자 예후 개선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올해 12월 간이식 1500례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동안 축적해 온 풍부한 임상 경험이 이러한 우수한 성적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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