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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킵(주장)' 대결에서 결정이 났다. 한국의 김은정이 일본의 후지사와 사츠키에 완승을 거뒀다.
한국(팀 킴)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8대7로 이겼다. 한국은 시종 리드를 잡으며 예선전에서 유일한 패배(5대7)를 안긴 일본에 설욕에 성공했다. 사상 첫 결승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25일 스웨덴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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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11엔드에서 갈렸다. 김은정은 10엔드에서 두번의 아쉬운 샷을 날렸다. 결국 7-7로 10엔드를 마친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단단하던 후지사와가 실수를 했다. 7번째 스톤에서 가드를 세우는데 실패했다. 반면 김은정은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8번째 스톤, 김은정은 샷을 버튼에 붙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컬링에서 스킵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스킵은 주로 마지막 스톤 2개를 릴리스할 때가 많다. 한마디로 리드, 세컨드, 서드 보다 어렵고 위험 부담이 큰 스톤을 던지게 된다. 따라서 스킵이 제 역할을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김은정은 컬링을 시작한지 이제 막 10년이 넘었다. 고등학교 친구 김영미에 이끌려 입문한 뒤 꾸준한 발전 속에 지금의 스킵으로 성장했다. 반면 후지사와는 6세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컬링 스톤을 잡았다. 컬링 경력만 놓고 보면 후지사와가 더 길다. 일본 홋카이도 출신인 후지사와는 컬링 집안의 막내딸이라 어릴적부터 얼음이 익숙했다.
하지만 김은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준결승에서도 승부처마다 환상의 샷을 날리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김은정 앞에 일본은 없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