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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가는 브레이크댄스, 김헌준 부위원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지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2-08 16:46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지원이다."

브레이크댄스가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각) 집행위원회를 통해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등 4개 종목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변은 없었다. IOC는 지난 몇 년 간 브레이크댄스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브레이크댄스가 성공리에 치러진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스올림픽 기간 중 브레이크댄스 경기장에는 매일 3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IOC는 2019년 1차 회의를 통해 브레이크댄스 도입 여부를 검토했고, 이날 정식 종목 채택을 확정했다. 이로써 브레이크댄스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김헌준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브레이크댄스 분과부위원장 겸 진조크루 단장은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IOC에서 브레이크댄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보통 개최국에서 IOC에 선택 종목을 제안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번에는 IOC에서 개최국에 브레이크댄스 도입을 역제안했다고 들었다. 유스올림픽에서의 뜨거웠던 열기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브레이크댄스를 품은 것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풀이할 수 있다. 브레이크댄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이 높다. 브레이크댄스 관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은 전세계 수 많은 팔로워를 자랑한다. IOC는 젊은 세대를 올림픽으로 끌어들이고자 브레이크댄스를 비롯해 전 세계 청소년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한 것이다.

기대감이 높다. 대한민국은 자타공인 브레이크댄스 세계 최강국이다. 개인, 단체 등 각종 세계 랭킹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김 부위원장은 "올림픽 경기 규칙은 100% 구축돼지 않았다. 배틀 자체는 1대1, 금메달은 2개(남녀 각 1개)로 잡혀있는 것 같다. 기존 예술성 강한 동작에서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춤으로 비중이 옮겨갈 것 같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많은 부분 보완했다. 앞으로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 리스크를 잡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리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4년. 한국이 브레이크댄스 초대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동안 브레이크댄스는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제 막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에 브레이크댄스 분과가 생겼을 정도다. 2018년 유스올림픽 때는 진조크루가 자발적으로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년 댄서를 모집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 관리 및 코치 역할도 맡았다. 척박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김 부위원장은 "냉정하게 이 상태로 파리올림픽에 가면 메달권 진입은 어렵다.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다. 과거 프랑스는 브레이크댄스 변방이었다. 오히려 오스트리아가 더 강국이었다. 지금은 역전됐다. 프랑스는 국립 비보이스쿨을 만들 정도로 관심과 지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 중국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지원이다. 올림픽 무대는 다르다. 긍정적 환경과 동기부여 속에서 에너지를 폭발할 수 있다. 진짜 집중력을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숀테이 WDSF(세계댄스스포츠연맹) 회장은 "비보이와 비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댄서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축하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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