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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명백한 오심이다."
최 지원단장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이기도 하다. 즉, ISU의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너무나 자세하게 알고 있다.
그는 조목조목 황대헌과 이준서의 실격장면을 상황에 따라 설명했고, 분석했다. 그리고 ISU 심판진의 설명과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그는 "명백한 오심이다. ISU 심판진의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황대헌의 실격 장면에 대해서 "황대헌과 중국 선수 2명(런즈웨이, 리원룽)이 레이스를 했다. 황대헌이 치고 나오려는 순간, 중국 선수가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황대헌이 마지막 히든 카드를 쓴 것 같다. 흔들어 놓고 인 코스로 파고든 작전이었다. 파고들기 직전 코너 입구에서 (흔들어놨기 때문에) 충분히 공간이 났고, 무리없이 들어갔다. 어떤 충돌도 없었다. 그리고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이후 중국 선수가 코너를 넓게 사용했고 뒤 따르던 중국 선수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 여기에 중국 선수가 제스처를 취했다. ISU의 설명은 황대헌이 뒤늦게 인코스로 파고들면서 중국 선수들의 연쇄 충돌이 있었고, 거기에 따른 '뒤늦은 레인 변경'이라는 이유로 실격을 줬다. 당연히 (황대헌에게) 실격을 안 주는 게 맞다"고 했다.
또 이준서에 대해서는 "이준서는 정상적 인코스로 추월했고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코너 입구에서 추월했고, 정상적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그런데 세번째 헝가리 선수(리우 샤오앙)와 네번째 중국 선수(우다징)가 충돌이 있었다. 방송국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면, 네번째 중국 선수의 손이 헝가리 선수의 왼쪽 엉덩이를 건드렸고, 헝가리 선수가 중심이 흔들려 넘어지려는 상황에서 이준서와 충볼이 있었다. 즉, 영상 분석으로는 헝가리 선수와 중국 선수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ISU의 분석은 이준서가 인코스를 뒤늦게 파고들었고 거기에 따라서 헝가리 선수와 중국 선수의 충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즉, 이준서는 실격, 중국 선수는 2위, 헝가리 선수는 어드밴스로 결선에 진출했다"고 했다.
그는 또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같은 심판장이었다. ISU에서 워낙 정확하게 판정을 하는 심판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왜 이럴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ISU의 설명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실격이 당연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ISU 심판 시스템은 1명의 심판장이 절대적 권위를 가진다. 두 명의 어시스턴트 심판들이 있지만, 조언하는 위치다. 심판실 한 켠에 8대의 카메라가 있고, 선수들의 손발을 모두 정밀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합리적인 듯 보이지만, 모든 판단은 심판장이 단독으로 한다. 개최국의 입김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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