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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22 베이징올림픽의 가장 인상적 사건은 중국을 위한 쇼트트랙 '편파판정'이다.
결선에서는 수많은 반칙이 난무했지만, 결국 1위로 결승선을 끊은 리우 샤오린(헝가리)이 두 차례 파울로 인해 실격 처리됐다.
결국, 두 종목에서 중국은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혼성계주에서는 준결선 3위로 도착했지만, 살아남았고, 남자 1000m 준결선에서는 린즈웨이가 준결선, 결선에서 실격 때문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의 역사를 살펴보자.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서는 김동성이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도둑맞는 등, 매 올림픽마다 쇼트트랙에서 유난히 개최국 위주의 '편파판정'이 극심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조차 중국이 무더기 실격을 당했고, 중국 대표팀은 '편파판정을 당했다'고 주장할 정도다.
이런 편파판정이 가능한 시스템. ISU(국제빙상경기연맹)에 존재한다.
7일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용구 ISU 심판위원이자 쇼트트랙 지원단장은 "한차례 오심은 있을 수 있지만, 반복되면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했다.
그는 ISU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최 단장은 "올림픽 심판 시스템은 1명의 심판장과 2명의 어시스트 심판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대회 한 쪽에는 8개 이상의 카메라가 작동, 선수들의 손발 움직임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비디오 판독 자체에 대한 오류는 없다는 의미다. 즉, 그 '자료'를 쓰는 사람의 문제다.
최 단장은 "어시스트 심판은 조언하는 위치다. 판정을 할 권한이 없다. 심판장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고, 최종 결정을 한다"고 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심판장은 영국 출신 피터 워스 심판 위원이다.
최 단장은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심판장을 역임했다. 매우 명망있는 심판 위원인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왜 이런 판정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즉, 매 올림픽마다 불거지는 쇼트트랙의 편파판정은 ISU의 제왕적 심판장 시스템이 원흉이다. 이 시스템이 고쳐지지 않는 한, 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편파판정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심판장의 판정을 견제할 심판위원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강국의 위치를 굳히고 싶어한다. 그 중심에는 자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과 성적도 깊은 연관이 있다.
대대적 투자를 했다. 쇼트트랙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을 영입했다. 즉, 제왕적 '심판장'에 대한 로비도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
실제 쇼트트랙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대대적 로비 시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올림픽의 공정성을 기대하고 시청한 세계 스포츠 팬들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만들 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쇼트트랙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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