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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 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은 첫 경기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2단식 1복식으로 구성된 경기 결과는 패배였지만, 캐나다와 대등하게 맞섰다는 점에서 세계 테니스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단식 첫 주자부터 이변을 연출할 뻔했다. 세계랭킹 467위 홍성찬은 141위 포스피실을 상대로 1-2로 분패했다. 1-1로 맞선 3세트에서도 3게임을 연속으로 따냈고, 4-1로 앞서가다 상대의 분전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6-6으로 타이 브레이크 상황에서 2-4로 뒤지다 3연속 득점으로 5점에 선착했지만 이후 연속 실점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홍성찬의 선전은 한국 팀에 큰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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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의 예상치 못한 경기력에 세계가 놀랐다. 원동력은 준비를 잘했다는 것으로 대변된다. 박 감독은 지난 3월 오스트리아와의 대회 예선을 이긴 뒤 6개월 동안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투어 경험을 많이 쌓게 했다.
대회 직전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뛰는 권순우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을 데리고 태국 전지훈련을 펼쳤다. 이 기간 송민규-남지성 조는 ATP 방콕오픈 챌린저 복식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흡사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던 히딩크호와 닮았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회 개막 100일을 남겨두고 하루에 1%씩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 약속은 실전에서 지켜졌다. 히딩크처럼 박 감독의 자신감에도 뚜려한 이유가 있었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