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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스크바그랑프리, 감사합니다. 이제 시작이니까 끝까지 화이팅!'
이날 손연재의 은메달은 '쾌거'다. 그간 그녀의 메달을 두고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이들도 많았다. 뛰어난 러시아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거나, 아시아권 대회라며 폄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대회 은메달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값지다. '세계선수권자' 야나 쿠드랍체바를 제외한 러시아 국가대표팀 에이스 6명이 나섰다. 1위 알렉산드라 솔다토바(74.066점)만이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솔다토바와 함께 이번 대회 전종목 18점대를 기록한 단 2명의 선수다. 차세대 원톱을 노리는 쌍둥이 국가대표 아리나 아베리나가 곤봉, 리본에서 분전하며 72.682점으로 손연재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러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온 마르가리타 마문(4위, 72.432점)을 제쳤고, '라이벌' 멜리티나 스타니우타(5위, 72.249점)도 밀어냈다. 마문과 스타니우타는 실수했지만, 손연재는 실수하지 않았다.
손연재가 은메달 후 직접 써올린 글은 의미있다. 그녀의 말 대로 '모스크바 그랑프리는 마지막이자 시작'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리우올림픽을 본인의 은퇴 무대로 결정했다. 매시즌 출전했던 모스크바그랑프리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마지막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새시즌 첫 대회인 만큼 올림픽 꿈을 향한 시작이기도 하다. 아직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몸에 익지 않은 탓에 경쟁자들의 실수가 잦았다. 손연재는 초반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 다른 시즌과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웨이트트레이닝 등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몸만들기에 나섰다. 7년차 시니어로서 체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