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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보십시오. 정말 잘하지 않습니까."
관건은 역시 일본과의 맞대결이다. 유도 종주국 일본 선수들은 세계 랭킹이 우리보다 낮지만 실력은 엇비슷하다. 일부는 '천적'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대표적으로 73㎏급 랭킹 1위 안창림(용인대)과 7위 오노 쇼헤이(일본)가 그렇다. 안창림은 오노보다 월등히 높은 랭킹을 자랑하지만 최근 2년 간은 만날 때마다 무릎을 꿇었다. 서 감독도 "단순히 랭킹 2,3위 선수들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선수들에 대한 분석과 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일본을 어떻게 넘느냐다"고 했다. 또 "오노는 손기술이 뛰어나고 초반 강력한 파괴력을 보인다. 반면 체력이 약하다"면서 "그에 맞춰 훈련을 하고 있다. 장기전을 대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세계랭킹 1위 김원진(60㎏급·양주시청) 안바울(66㎏급·용인대) 곽동한(90㎏급·하이원)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겐 일본 라이벌을 넘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서 감독은 "한국 유도와 일본 유도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하지만 구력만 놓고보면 일본 모든 선수들이 상당하다"며 "대진운이 좋아 결승까지 일본과 붙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도라는 것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해도 막상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게 쉽지 않다. 런던에서도 왕기춘이 딸 줄 알았는데 송대남이 따지 않았는가"라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첫 날 메달이 나온다면 분위기를 타 금메달이 쏟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의 전망도 밝다. 김잔디(57㎏급·양주시청), 김성연(70㎏급·광주도시철도공사), 김민정(78㎏ 이상급·동해시청)이 기적을 꿈꾼다. 서 감독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낼 것 같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했다"며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이후 20년 간 금메달이 없다. 김잔디는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잇따라 이기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 모습을 보면 이원희 코치가 정말 잘 가르친다. 이 코치가 맡은 뒤부터 다들 기량이 올라왔다"며 "이원희 코치가 세계에서 아마 가장 잘 가르치는 지도자일 것"이라고 전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