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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1일 광주전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정조국의 부활을 설명하던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재능 있는 선수가 노력하면 그만큼 당연히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한 뒤, '마무리 기술'을 언급했다. 김 감독이 말한 기술은 '한박자 빠른 슈팅타이밍'이었다. 김 감독은 "이름값 있는 선수들은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다. 공을 잡아놓고 때릴 시간이 없다. 문전 앞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다. 이 타이밍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정조국이 슈팅하는 장면을 보면 지체하지 않는다. 터닝슛, 발리슛 등 어떤 상황에서도 빠르게 마무리하려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동국의 예를 들었다. 김 감독은 "이동국의 장기가 무엇인가. 발리슈팅이다. 잡지 않고 논스톱으로 때린다. 상대가 붙기 전에 마무리를 하면 수비도 힘들고, 골키퍼도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노장 공격수들은 간결한 터치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쉽게 쉽게 볼을 찬다는 느낌이다. 볼을 잡으면 일대일 돌파를 시도하기 보다는 주변에 내주고, 수비가 마크하기 어려운 빈공간으로 이동한다. 찬스가 오면 한박자 빠르게 슈팅을 날린다. 이는 경험의 산물이다. 노장 공격수들을 상대한 젊은 수비수들은 "분명 스피드는 느리다. 하지만 어느 틈에 막기 어려운 곳에 가 있는다. 슈팅 기술도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오랜기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가장 정확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루트를 감각적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물론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정조국 박주영 이동국은 전성기 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