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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나선 태권도 대표팀의 목표는 명확했다.
일단 객관적 성적표는 만족스럽다. 5명의 선수가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형'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동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 3~4위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골든 포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경기는 차동민의 은퇴경기라 더욱 뜻깊었다.
한국은 태권도가 펼쳐진 첫 날인 18일 여자 49㎏급 김소희와 남자 58㎏급의 김태훈(동아대)이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둘째 날 기대를 모았던 남자 68㎏급의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동메달에 머물며 주춤했다. 하지만 이대훈은 8강전 패배 뒤 승자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의 손을 들어주는 등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20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여자 67㎏급 오혜리(춘천시청)가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 태권도 역사상 최고령 금메달이었다. 마지막 날 차동민이 동메달로 마무리하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태권도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가라데가 새롭게 가세한다. 더 재미있지 않으면 태권도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제도적 보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