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최고 기록' 박소연 "힘든 시간들 이기려 노력한 것이 주효"

기사입력 2016-11-13 07:29


ⓒAFPBBNews = News1

[파리(프랑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환하게 웃었다.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만큼 소중한 기록이었다.

박소연(19·단국대)이 김연아(은퇴) 이후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제대회에서 180점을 넘겼다. 박소연은 1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어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대회 프랑스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0.30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는 61.70점, 예술점수(PCS)는 59.60점이었다. 감점이 1점이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4.89점을 합쳐 총점 185.19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퍼스널 베스트 기록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연아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 등 시니어 국제무대에서 180점을 넘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순위도 5위로 마쳤다. 박소연 개인적으로도 최고 성적과 동률을 이뤘다.

경기 후 박소연은 만났다. 개인 최고 점수를 새로 쓴 것에 대한 감회부터 물었다. 박소연은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조금 안 좋기는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성적이 잘 나왔다.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고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워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첫 점프가 아쉬웠다. 트리플러츠에서 실수가 나왔다. 워밍업에서도 러츠를 연습하다가 다소 삐끗했다. 박소연은 "그 점프에서 넘어지고 나서 정말 많이 당황했다"면서도 "그래도 점프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다른 점프에 집중할려고 노력했다"며 설명했다.

사실 그동안 박소연은 부진했다. 특히 올 시즌은 유독 좋지 않았다. 그랑프리 시리즈 시작 전 나갔던 아시안피겨트로피에서 128.95점에 그쳤다. 롬바르디아트로피에서도 기대보다 낮은 156.85점을 받았다. 네벨혼 트로피에서도 161.95점에 그쳤다. 그랑프리 첫 대회였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는 161.36점으로 8위에 그쳤다. 그 사이 후배 선수들은 치고 올라왔다. 국내 1인자 자리도 위협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185.19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소연은 "한참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가 있었다. 끌어올리기 너무 힘들었다. 그 시기가 내게는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어려웠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그래도 잘 견뎌내려고 노력했다. 더욱 더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시즌 중 좋은 성적을 하나 얻어가게 돼서 기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그랭프리 시리즈에 대해서는 "여기서 공부를 해간다. 다른 선수들 점프도 보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으려고 한다. 이번에는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더욱 의미가 큰 시즌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소연은 앞으로도 일정이 빡빡하다. 1월과 2월에만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등 5~6개의 국내외대회가 예정돼있다. 박소연은 "우선 부상없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체력도 더 키우겠다. 평창에 나가게 된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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