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무대를 밟는 대구FC. 시끌벅적해야 할 겨울에 유독 잠잠했다. '폭풍 영입'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동반 승격팀 강원FC와는 또 달랐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조광래 대표도 지난해 승격을 이룬 후 "기존 외국인선수들 중 임대로 영입한 선수가 있다. 다 남아있을 거라고 보장할 수 없다.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고 싶은 생각도 있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는 세징야만 품에 안았다. 파울로는 성남FC로 둥지를 옮겼다. 대신 대구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오와 주니오를 새롭게 수혈했다. 에델의 빈자리도 곧 채울 계획이다. 발표만 남았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차원이 다른 무대다. 2014년 상주, 2015년 대전, 2016년 수원FC는 승격의 환희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다. 단 1년 만에 챌린지로 추락했다. 조 대표는 이미 "내 성격이 한 번 올라가면 안 내려온다. 클래식에서 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팀으로 성장시켜 3년 내에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행정과 팀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우리가 클래식 팀들 중 맨 밑에 있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모로 모자라니까 훈련이라도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은 후 "아직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걱정 뿐이다. 하지만 감독이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사령탑은 또 달랐다.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손현준 감독은 "쿤밍이 고지대라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했지만, 선수들의 체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체력뿐만 아니라 새 외국인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 전술, 전력 극대화 등에 초점을 맞췄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클래식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는 6일 경남 남해로 다시 떠난다. 중국 슈퍼리그의 텐진 테다, 허난 젠예, 창춘 야타이, 옌벤 푸더와 차례로 연습경기를 갖는다. 마지막 실전 점검의 무대라 기대가 크다.
손 감독은 취임 일성에서 "이제 막 승격한 만큼 사실상 강등 후보다. 하지만 잔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겠다. 잔류 이상의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겉이 아닌 속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대구는 3월 4일 광주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클래식 복귀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