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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1년의 고민]③빅4 노리는 대한민국 동계스포츠, 과연 가능할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18:57


사진제공=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빅4의 꿈,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어느 덧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130여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7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이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5위다.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는 4위권이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품겠다는 각오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빙상 종목의 강세는 여전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이다.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서현고), 세계 최강 투톱이 포진한 여자 대표팀은 지금 전력만 유지한다면 500, 1000, 1500m와 3000m 계주까지 싹슬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주력 종목 중 하나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매스스타트다.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순위를 가리는 경기인 매스스타트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도입된다. 쇼트트랙을 했던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상화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500m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불모지였던 썰매 종목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봅슬레이에선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경기연맹)조가 2인승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남자 스켈레톤에선 윤성빈(한국체대)이 출사표를 던진다. 썰매 종목에서는 홈트랙의 이점이 절대적이다. 금메달의 꿈도 점점 부풀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컬링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경북체육회 소속의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금빛 후보로 꼽힌다.

관건은 역시 설상과 남자 쇼트트랙이다. 설상 종목은 한국 동계스포츠가 한번도 점령하지 못한 전입미답의 고지다. 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움을 풀 기회다. 한국은 총 50개의 금메달이 걸린 스키 종목에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 선수 스노보드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이상호(한국체대)와 모굴스키의 최재우(한국체대), 크로스컨트리 기대주 김마그너스가 메달 후보군이다. 이들이 메달을 더해줄 경우 빅4를 향한 목표 달성이 한결 수월해진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활약도 절실하다. 지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에 그친 것은 남자 쇼트트랙의 노메달 충격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쇼트트랙은 여전히 세계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이다. 월드컵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정수(고양시청)는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이 금빛 질주를 펼친다면 빅4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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