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인삼공사의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 박철우가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 수원=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1.14/
"선수 한두명 빠졌다고 흔들리면 프로팀이 아니죠."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는 디펜딩챔피언이다. 하지만 시즌에 앞서 두명의 선수를 잃었다. 수비라인의 핵심인 리베로 여오현이 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배구도사' 석진욱은 은퇴한 뒤 러시앤캐시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다. 신치용 감독 역시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주장 고희진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여오현과 석진욱 코치가 빠져나간 자리가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선수 한두명 빠졌다고 팀이 망가진다면 그건 프로팀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팀"이라며 "선수로서 자존심 상하는 경기는 하지 말자며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고희진 뿐만 아니다. 슬로스타터로 유명한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도 "화이팅 넘치는 삼성 정신을 보여준 선배들이 나갔다. 이젠 내가 그 정신을 이어가고 싶다"며 달라진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박철우는 올시즌 초반 공격 부문에서 안정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좀처럼 칭찬을 하지 않는 장인이자 감독인 신 감독이 이날 경기 후 박철우를 칭찬했다. 신 감독은 "올시즌 4차례 경기를 했는데 오늘 게임이 가장 리듬이 좋았다. 만족스러운 경기를 해줬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레오(27득점)와 박철우(12득점) 쌍포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3대0(25-18 25-16 25-16)으로 꺾었다. 2연승으로 3승1패(승점 8)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3승 1패·승점 10)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레오가 73.52%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27득점해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고 박철우도 블로킹을 5개나 기록하는 등 쌍포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센터 고희진(5블로킹 7득점)도 코트 중앙에서 철벽을 자랑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밀로스(13득점)가 부진한 가운데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경기 후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는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다. 밀로스의 스파이크 자세를 교정중인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