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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28·페네르바체)이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김연경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 2위에 랭크됐다. 10경기에서 197득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 1위인 오브모차예바(디나모 모스크바)와는 19득점에 불과하다. 김연경은 2012년 이후 유럽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김연경은 터키리그에서도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다. 페네르바체는 20승2패를 기록, 정규리그 1위로 파이널로 직행했다. '디펜딩 챔피언' 페네르바체는 바키프방크, 엑자시바시 비트라, 갈라타사라이 다이킨과 함께 우승을 노린다.
김연경은 4년 전 아픔이 있다. 월드 클래스급 기량으로 팀을 준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미국에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숙적' 일본에 져 4위에 머물렀다. 김연경에게는 그 때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 위한 마음이 크다.
김연경은 여전히 한국 여자배구의 핵이다. 이번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이뤄졌다. 이효희(35·도로공사) 남지연(33·기업은행) 김해란(32·인삼공사) 등 베테랑들이 여전히 뽑혔지만 레프트에 '루키' 강소휘(19·GS칼텍스)와 이재영(20·흥국생명) 등 젊은 피들도 합류했다. 다만 김연경을 뛰어넘을 기량을 갖춘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 지난 4년간 김연경의 기량이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변수는 세계배구계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일본 때문에 생긴 규정 변화다. 이번 대회에 걸려있는 올림픽 출전권은 네 장이다. 한국(FIVB 랭킹 9위)은 이탈리아(8위), 네덜란드(14위), 일본(5위), 카자흐스탄(26위), 페루(21위), 태국(13위), 도미니카공화국(7위) 등 8개 팀과 풀리그를 펼친다. 여기서 가장 높은 랭킹의 아시아 국가에게 본선 진출 티켓 한 장을 부여한다. 나머지는 상위 3개 팀에 돌아간다. 그런데 상위 3개 팀에 아시아 국가가 포함될 경우 아시아에서 2번째로 랭킹이 높은 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가게 된다.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본선에 나가기 위해선 3위 이내 또는 일본을 포함해 최소 4위 이내에 올라야 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이 최고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을 때 올림픽 진출과 함께 50년 만의 메달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