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좀더 까불어줬으면…" 21세 보물 바라보는 레전드의 마음 [천안승장]

최종수정 2023-01-12 22:11

사진제공=KOVO

[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처럼 웜업존에 머물렀다. 신인 세터를 향한 사령탑의 배려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올시즌 주전 세터로 활약해온 이현승은 이날 1세트 20-17, 2세트 6-8 상황에서 김명관과 교체됐다. 3~4세트는 아예 투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일수록 초반에는 상대의 분석을 당하지 않아 잘할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상승세도 막 탄다"면서 "그럴 슌 브레이크가 한번 걸리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겨나가는 힘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면 자신감도 떨어진다. 지금 이현승이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량 부족이라기보단 좀더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하는 타이밍이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한다. 경기를 더 뛰기보단 조금 휴식을 취하고 밖에서, 형들이 뛰는 걸 보면서 우리 팀컬러를 다시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과 경쟁하려면 (약점은)역시 세터다. 이현승의 기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그리고 지금 대한항공하고 우승을 다툰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OK금융그룹도 좋고 우리카드도 만만치 않다. 우린 승점을 잘 쌓아왔을 뿐이다."

이날 승리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몸상태가 무거울줄 알았는데…준비한대로 블로킹이 잘됐다"고 평했다. 특히 최민호가 대한항공전에선 잘 안됐던 아웃사이드히터 쪽 블로킹을 잘 잡아줬다는 것. 김명관에 대해서도 "중간중간 들어와서 뛴다는게 쉽지 않은데, 오늘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KOVO
"우리 세터들이 지금보다 훨씬 까불었으면 좋겠다. 제 3자가 '저래도 돼?' 싶을 만큼. 난 그런 선수가 좋다. 그러면서 창의력도 나오고 자기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다. 지도자가 되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현역 시절 나는 엄청 까불다가 혼나고 그 다음부턴 못 까불었다. 지도자가 없을 때 나오는 그런 분위기나 장난을 시합 때도 보여줘야한다. 위축되면 안된다. 과감하게 시도했으면 좋겠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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